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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술 및 훈련 칼럼

[전술칼럼] 리버풀의 수비밸런스는 괜찮을까?

by 엽코치 2025. 1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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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 우승한 리버풀은 이번 시즌 큰 위기에 봉착했다. 리그 5연승 이후 리그에서만 7경기 1승 6패로 부진 중이고, 작성일(2025.11.29) 기준 3경기 연속 3실점 패배를 기록하여 수렁에 빠진 상태다. 경기당 1.5득점을 기록하여 지난 시즌에 비해 득점력이 줄어들었다. 수비적인 부분에서는 경기당 1.67실점을 하였고 xGA(Expected Goals Against)는 90분 당 1.29를 기록하여 지난 시즌에 비해(경기당 1.08 실점, 90분 당 xGA 1.02) 수비적인 부분에서 심각한 문제를 보이고 있다. 리버풀 수비의 구조적인 문제도 있지만 무엇보다 선수들이 1vs1 경합에서 지는 경우가 많아졌다. 태클과 인터셉트 부분에서는 이번 시즌 90분 당 19.9회로 지난 시즌 90분 당 24.8회보다 90분 당 4.9회 줄어들었다. 또한 에러 횟수는 90분 당 0.92회로 지난 시즌에 비해 90분 당 0.1회 늘어났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래서 리버풀은 왜, 그리고 어떤 부분에서 수비 미스 횟수가 늘어났을까? 안필드에서 3:0으로 졌던 노팅엄 전을 바탕으로 설명할 것이다.

 

 

*세컨볼 싸움

 우선 세컨볼 싸움에서 밀리는 리버풀이다. 리버풀은 지난 시즌에 비해 팀 리커버리 횟수가 줄어들었다. 24/25시즌에는 리버풀의 팀 리커버리 횟수는 90분 당 42.7회를 기록했지만 이번 시즌에는 90분 당 36.4회 기록하여 지난 시즌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을 알 수 있다. 팀이 세컨볼 등 루즈볼에 대한 집중력이 크게 떨어졌고 이를 유지할 체력이 많이 떨어진 것을 알 수 있다. 45+1분경 도밍게스의 위치적 우위로 인하여 은도예에게 백라인 뒷공간을 허용할 뻔한 장면을 보자.

 5vs4로 리버풀이 오른쪽에서 수적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노팅엄 선수들에게 위치적 우위를 허용하여 도밍게스가 세컨볼을 잡고 바로 반대쪽 은도예에게 연결하는 모습을 보였다. 선수를 놓치는 이유는 여러 가지지만 선수들이 순간적으로 집중력을 잃었고 이는 정신적인 체력의 문제가 보통 원인이 될 수 있다.

 

 

*더블피벗의 인터셉트?

 이는 선수 개인의 문제가 될 수 있지만 리버풀의 수비구조의 문제가 될 수 있다. 앞서 설명했듯이 선수들의 정신적인 체력의 저하가 일어나면 집중력을 잃고 압박 타이밍이나 루즈볼에 대한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1vs1 경합에서 압박 타이밍의 문제가 위치적 열세로 이어져 질적 열세로 이어질 수 있다. 만약 1vs1에서 패배하게 되면 다른 선수가 무리하게 자리에 이탈하며 커버를 하게 되고 그 자리는 구멍이 된다.

 특히 마칼리스테르의 1vs1 수비 문제가 부각되고 있다. 실제로 수비 성공 액션 횟수가 줄어들었다. 24/25 & 25/26 마칼리스테르의 90분 당 수비 성공 액션(태클+인터셉트)을 보자. 24/25에는 90분 당 4.05회 기록했지만 25/26에는 90분 당 2.10회 기록하여 거의 2배가량의 수치가 줄어들었다. 이는 마칼리스테르가 제대로 커버를 하지 못하여 다른 선수가 마칼리스테르의 미스를 커버하기 위해 자리를 이탈하니 횡적 수비밸런스가 무너지게 되는 결과로 이어지게 되었다. 이렇게 되니 다른 선수들의 에러 횟수가 늘어났고 코나테의 90분 당 에러 횟수는 90분 당 0.28회로 지난 시즌에 비해 90분 당 0.17회 늘어났다.

 

 13:10경 존스의 잘못된 압박이 앤더슨의 하프턴을 허용하게 만든 장면이다.

 만약 리버풀의 수비가 오른쪽에 많이 배치되어 있었더라면 오른쪽에서 공이 2~3선으로 넘어왔을 때 측면으로 몰아내거나 공을 뺏어야 했었다. 앤더슨은 중앙에서 공을 받아 턴을 한 후 전방의 옵션에게 전진패스를 넣을 수 있는 역량을 갖춘 미드필더이다. 그래서 앤더슨이 노팅엄 공격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측면 쪽으로 턴을 하도록 앤더슨의 왼쪽 대각선으로 접근했어야 했다. 그러나 이 장면에선 존스가 앤더슨의 오른쪽 대각선으로 접근하여 앤더슨이 중앙을 바라보면서 하프턴을 할 수 있었고 흐라벤베르흐의 등 뒤인 반대쪽 공간을 이용할 수 있었던 노팅엄이다.

 

 이번에는 후반 45분경 사보나 얼리크로스 허용으로부터 시작된 노팅엄의 공격 상황이다.

 여기서도 학포의 왼쪽 공간이 넓게 노출되어 있는 만큼 중앙에서 리버풀 선수들이 압박을 해내야 했지만 차단하지 못하여 학포는 측면으로 넓게 돌아 뛰는 사보나를 놓치게 된다. 결국 사보나의 얼리크로스를 허용한 리버풀

 이후 반대쪽으로 공이 빠져 니코 윌리엄스가 볼을 잡았을 때 이 때에는 노팅엄 선수들이 포켓에서 위치적 우위를 점하는 선수가 없기에 별 문제가 없던 상황이다. 우선 흐라벤베르흐가 깁스 화이트를 막기 위해 백라인을 커버한 상황, 마칼리스테르가 혼자 3선 중앙을 커버해야 했다.

 하지만 윌리엄스가 앤더슨에게 볼을 연결하고 선수들의 추가적인 침투가 있을 때 흐라벤베르흐는 깁스 화이트를 따라가 측면 쪽으로 빠지게 되었다. 그리고 윌리엄스는 인사이드 채널로 돌아 뛰어 스프린트를 하기 시작했을 때 마칼리스테르는 윌리엄스를 뒤늦게 발견하고 쫓아갔다. 그러나 윌리엄스의 스프린트 타이밍이 더 빨랐기 때문에 위치적 우위를 점하여 도밍게스의 사이패스를 받을 수 있었다.

 윌리엄스가 볼을 잡았을 때 마칼리스테르는 넛멕을 당하여 인터셉트를 하는 데 실패하였다. 마칼리스테르도 공을 뺏고 커버하기 위해 측면으로 빠졌으면 마칼리스테르가 해결했어야 했다. 그러나 공을 뺏지 못하여 백라인 앞공간의 중앙은 아무도 막지 못하였고 윌리엄스의 컷백을 사보나가 편안하게 처리하여 득점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

 

 

*역습 시 전진의 문제 (아놀드 부재)

 클롭 감독 시절과 슬롯 감독 첫 시즌 리버풀의 주요 공격루트는 역습 시 백라인에서 한 번에 프런트라인으로 연결하는 롱패스다. 실제로 아놀드와 로버트슨의 전진 롱패스 퀄리티는 상당히 높았고 이를 받는 살라, 마네, 디아스의 백라인 뒷공간 침투는 파괴적이었다. 하지만 올시즌은 아니다. 이는 경기 당 카운터어택 득점수 및 총 득점수 대비 카운터어택 득점수에서 확인할 수 있다. 24/25에는 카운터어택으로 14득점(총 득점 대비 16.3%, 경기당 0.37골)을 기록하였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2득점(총 득점 대비 11.1%, 경기당 0.17골)을 기록하여 카운터어택에서도 저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선 올 시즌 리버풀의 프런트라인을 보자면 살라, 이삭, 학포로 구성되어 있다. 기존 마누라나 저번 시즌 학포 디아스 살라에 비하면 센터포워드의 스타일이 다른 편임을 알 수 있다. 우선 마누라 시절이나 지난 시즌에는 역습 시 측면 2명이 침투를 할 때 한 명은 백라인 앞공간에 남아 백라인에게 2지 선다(백라인 뒷공간 커버 vs 백라인 앞공간 커버)를 걸 수 있다.

 그러나 살라, 이삭, 학포는 역습 시 모두 백라인 앞공간에서 공을 받기보다 뒷공간으로 침투하는 것을 선호하여 상대 백라인이 커버해야 할 공간이 하나 줄어들게 되는 문제점이 생긴다. 그런데 여기서 아놀드 수준으로 빠르고 정확하게 백라인 뒷공간을 향하는 패스를 넣어줄 미드필더가 소보슬라이밖에 없다. 이외에는 롱패스보단 짧게 주거나 직접 공을 몰고 전진하는 데 능한 선수들이 포진되어 있다.

 이 상황에서 흐라벤베르흐는 중앙 채널로 꺾어서 침투하는 이삭에게 백라인 뒷공간을 향해 패스하려 했지만 패스 강도가 약하여 무릴루가 점프하여 인터셉트를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아놀드나 소보슬라이라면 이삭에게 정확히 연결되었을 것이고 찬스로 이어졌을 것이다. 혹은 짧게 연결할 수 있다면 침투를 하는 살라나 이삭 둘 중 한 명이 백라인 앞공간에서 공을 받아 하프턴을 하여 전방을 바라볼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하는데 이는 에키티케나 비르츠를 활용할 수 있는 공격 루트이다. 즉 이번 시즌 리버풀 공격진의 영입 방향성 또한 잘못된 것을 알 수 있는 장면이다.

 

 

*리버풀이 수비적인 부분에서 약점을 보이는 이유

 리버풀이 과연 수비를 못해서 이번 시즌 부진하는 것인가? 맞는 소리다. 현재 리버풀의 수비 안정감은 지난 시즌에 비해 매우 떨어진 상태이다. 그러나 단지 수비 때문에 리버풀이 이런 문제를 보이는 것인가? 그건 아니다. 공격에서부터 문제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높은 라인과 넓어진 간격으로 인하여 공을 뺏겼을 때 비교적 허술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데드볼을 제외한 SCA(Shot Creating Action) 대비 GCA(Goal Creating Action)의 수치를 보면 알 수 있다. 24/25 시즌에는 데드볼 상황을 제외한 SCA는 90분 당 28.46회, 데드볼 상황을 제외한 GCA는 90분 당 3.69회로 득점 전환율이 약 13%가 된다. 반면 25/26 시즌에는 데드볼 상황을 제외한 SCA는 90분 당 25.82회, 데드볼 상황을 제외한 GCA는 90분 당 2.58회로 득점 전환율이 약 10%가 된다. 슈팅으로 이어지는 액션이나 득점으로 전환되는 상황이 저번 시즌보다 줄어들었기 때문에 넓은 공간을 유지한 상태에서 공을 뺏기게 되어 상대에게 역습을 허용하는 것이다. 노팅엄 전에서도 선제골이 들어가기 전까지 노팅엄의 xG값은 0.07인 반면 리버풀은 xG값이 0.94였다. 주중 챔피언스리그 PSV전에서도 역전골 허용하기 전까지 xG값은 나와있지 않지만 슈팅 숫자는 11:4였고 유효슈팅은 5:3이었다. 그러나 18번 공을 뺏겨 PSV에게 여러 차례 역습 기회를 내주기도 하였다.

 

 이렇게 리버풀은 득점을 하지 못하여 경기를 가져가지 못하는 문제점을 보이고 있다. 만약 득점을 했으면 어땠을까? 리버풀에 대한 평가가 달라졌을까? 비난의 정도는 줄어들고 대중들에게 문제점이 어느정도 묻히겠지만 여전히 공격적으로나 수비적으로나 문제점을 보이는 것은 마찬가지일 것이다. 또한 축구는 득점이 나와야 경기를 가져가는 스포츠이다. 아무리 준비한 것들이 완벽하게 작동되더라도 득점을 하지 못한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어진다. 그리고 득점에 대한 집착으로 인하여 플레이에 여유가 사라져 불필요한 스프린트 등으로 인해 체력적으로도 문제가 발생할 것이다. 리버풀은 어떻게 이런 상황을 타파해나갈까? 기존에 하던 대로 해나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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