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론
2. 여름 이적시장
3. 전반기
1) 수비에서의 안정성
2) 약화된 공격
3) vs 뉴캐슬 (A) & 세비야 (H)
4. 12월
1) 파이널서드 마무리 문제
2) 디펜스서드에서 공격 트랜지션 이후 볼 방출 문제
3) vs 웨스트햄 (H) & 풀럼 (A)
5. 겨울 이적시장
6. 후반기
1) vs C.팰리스 (H)
2) vs B.뮌헨 & 아스톤 빌라 (H)
7. 결론
1) 긍정적인 부분
2) 개선이 필요했던 부분
3) 2024 여름 이적시장 방향성
6. 후반기
2) vs B.뮌헨 & 아스톤 빌라 (H)
[1] vs B.뮌헨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하지만 잘 나가는 와중에 위기의 시기가 있었다. 현지시각 기준으로 4월 6일 브라이튼 원정에서 3:0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3일 후 뮌헨과의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겨우 2:2 무승부를 거둔 것부터 시작해서 14일 아스톤 빌라와의 홈경기에서 0:2 패배, 그리고 3일 후 뮌헨과의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0:1 패배를 당하여 챔피언스리그 8강 탈락 및 맨시티와의 우승경쟁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이게 되었다.
뮌헨전에서는 뮌헨이 1-4-4-2 형태의 미드블록을 형성하여 아스날이 뮌헨의 수비블록을 뚫어내기 어려웠다. 물론 17분경 그나브리의 동점골 이전까지 아스날이 우측 인사이드 채널을 공략하는 데 문제가 없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후는 아니었다.
동점골 실점 이후 뮌헨의 1-4-4-2 미드블록이 정렬되었고, 살리바가 공을 잡았을 때 1차 빌드업 옵션들이 모두 맨마킹 당하고 있는 장면
아스날은 이 날 파이널서드 공격 방향 중 55.5%가 우측면에서 이뤄졌다. 왼쪽은 23.5%, 중앙은 21%로 우측면에 대한 의존도가 상당히 높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4-4-2 형태의 컴팩트한 수비블록으로 인하여 뮌헨은 아스날이 중앙 포켓에서 공을 잡을 때 미드필더의 컨디션적 우위로 인하여 2vs1 수적우위로 아스날이 중앙에서 공격전개 하는 것을 무력화했다. 그래서 아스날은 오른쪽 공격에 의존을 하게 되었고, 뮌헨은 아스날의 오른쪽을 집중해서 막게 되었다.
vs B.뮌헨 8강 1차전 파이널서드 공격방향 데이터
아스날이 우측면을 위주로 공겨을 진행했기 때문에 그나브리의 수비가담으로 사카와 더블팀을 형성하거나 화이트의 오버래핑 시 2vs2 상황을 만들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그나브리는 이날 전체적인 라인을 끌어올리는 상황을 제외하고 수비가담에 집중했다. 그나브리의 High-Intensity Pressures(높은 강도의 압박) 횟수는 37회다. 이 중 17회(46%)가 뮌헨의 디펜스서드에서 일어났고, 이 중 12회(70.6%, 전체의 32.4%)는 아스날의 우측면에서 일어났다. 그래서 아스날이 우측면 공격을 진행할 때 그나브리의 수비가담으로 인하여 공격 전개가 무뎌지거나 부정확해지는 상황이 일어나게 되었다.
그나브리 High-Intensity Pressures 데이터
아스날의 Possession Loss나 뮌헨의 Interceptions 데이터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먼저 아스날의 Possession Loss는 총 19회 일어났다. 여기서 파이널서드에서 오른쪽 하프스페이스 및 우측면에서 일어난 Possession Loss는 6회(31.6%) 일어났고, 미드서드 및 파이널서드 미들 스페이스에서 일어난 횟수는 3회(15.8%)다. 또한 뮌헨의 Interceptions 7회 중 파이널서드에서 오른쪽 하프스페이스 및 우측면에서 일어난 횟수는 5회(71.4%)다. 뮌헨이 아스날이 파이널서드에서 중앙을 거치지 못하게 만들고, 아스날의 우측면을 집중적으로 차단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아스날의 Possession Loss 데이터
B.뮌헨의 Intercepions 데이터
아스날의 오른쪽 공격을 무력화시키기 위한 그나브리의 위치가 알폰소와 비슷하게 찍힌 것을 알 수 있다.
그나브리가 백라인까지 백코스를 하였기 때문에 백 5가 형성되었고, 결국 아스날 오른쪽에서 3vs3, 5vs4으로 수적인 부분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결국 사카는 선제골 상황을 제외하면 알폰소와 그나브리의 더블팀에 막혀 총 3번의 Possession Loss가 일어났다.
또한 뮌헨이 1-4-4-2 형태로 컴팩트한 수비블록을 세우게 되자 아스날 선수들은 포켓공간을 점유하는 선수가 부족하게 되었고, MF라인의 등 뒤를 이용하는 빈도수가 적어지게 되었다. 결국 포켓에 위치해야 할 선수들이 deep 위치에 놓이자 뮌헨의 MF들은 공을 잡은 선수에게 강한 신체접촉을 할 수 있었고, 주변 동료들이 백코스하거나 접근하여 2vs1 협력수비를 하는 모습이 나오게 되었다.
결국 포켓을 점유하지 못해 공을 잡았을 때 전진할 옵션이 생기지 않아 템포가 느려지게 되었고, 2vs1 협력수비로 인하여 턴오버를 기록하게 되는 장면이 나오게 되었다.
또한 뮌헨의 개인 돌파가 아스날의 하이프레스를 무력화시켰다. 특히 데이비스와 자네의 개인돌파로 1차 압박을 무력화하게 만들었고, 라이머는 특유의 돌아 뛰는 움직임으로 아스날의 FW 및 MF라인을 OUT 시키는 모습이 나오게 되었다. 특히 키비오르는 자네의 드리블을 제어를 잘하지 못해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였고, 결국 키비오르는 후반 시작 전에 교체당했다. 그리고 뮌헨전 이후 울버햄튼 전을 제외하고 경기에 나오지 못하거나 잠그기용으로 출전을 하여 풀백으로서 입지가 완벽하게 줄어들었다. 그래서 기존 직선적이고 1vs1 대인수비 능력이 좋은 티어니가 복귀하여 키비오르 대체가 예상된다.
B.뮌헨 드리블 돌파 성공 데이터
B.뮌헨은 2차전에도 비슷한 방향으로 아스날을 상대하였다. 결국 아스날은 위협적인 공격을 별로 하지 못한 채 키미히에게 실점을 당하며 그대로 8강에서 탈락하게 되었다.
[2] vs 아스톤 빌라 EPL 32R
빌라 전에서도 전체적인 경기는 압도를 했지만, 아스날은 결정을 하지 못했다. 그래서 리드를 할 수 있었던 상황을 놓치자 빌라는 정신 차리고 수비대형을 정렬할 수 있었다. 또한 초반부터 100%를 쏟아부은 아스날은 후반 갈수록 피트니스 퀄리티가 떨어지게 되며 공격 시 움직임이 둔해졌고, 압박의 퀄리티가 떨어지게 되었다. 그래서 83분경 베일리의 선제득점이 나왔고, 87분 왓킨스의 추가골이 나오면서 잡을 수 있었던 경기를 패배했다.
전반에는 오픈플레이 상황에서 박스 안 슈팅 횟수는 10회(전체의 71.4%)였고, 이 중 유효슈팅으로 이어진 횟수는 3회(30%)였다. 모두 골 에어리어 부근에서 나온 슈팅으로 상대에게 충분히 위협을 가할 수 있는 슈팅이었고, 리드를 가져갈 수 있을 만했던 슈팅이었다. 또한 전반전에는 무려 11개의 키패스가 성공되었다. 이 중 파이널서드에서 일어난 패스는 무려 8회(72.7%)였고, 왼쪽 하프스페이스에서 3회(37.5%), 오른쪽 하프스페이스에서 5회(62.5%) 성공하였다.
아스날 박스 안에서의 오픈플레이 슈팅 데이터 (왼쪽 - On Target / 오른쪽 - Off Target & Blocked)
전반전 Key Passes 데이터
미드서드에서 공격 시 1-3-2-2-3 형태를 가졌을 때 빌라의 1-4-4-2 미드프레스를 공략하는 데 생각보다 어려운 공을 들이진 않았다. 빌라는 미드서드에서 양쪽 센터백에게 패스가 연결되면 압박을 하는 원칙이 있었기 때문에 가브리엘에게 횡패스가 연결될 때 디아비가 점프하여 가브리엘을 마크했다.
왓킨스와 디아비는 각각 라이스와 하베르츠를 버리고 공을 가진 선수와 가장 가까운 옵션을 마크하기 위해 빠르게 접근해 보지만 이미 그들의 등 뒤에는 많은 공간이 열리게 되었다. 거기에서 하베르츠는 채널링과 측면 overload를 위해 측면으로 뒷걸음질 치는 모습이 나오게 된다. 하베르츠와 채널링이 된 살리바는 하베르츠에게 연결에 성공했고, 위치적 우위인 상태로 하프턴을 한 하베르츠는 폭과 깊이를 노린 트로사르에게 연결한다.
박스 부근까지 접근했을 때 트로사르가 넓은 구역에서 볼을 잡았기 때문에 콘사가 넓게 벌려 콘사와 카를루스의 interval이 매우 넓어지게 되었다. 그래서 맥긴이 백코스하여 커버했지만 하베르츠가 측면에서 돌아 뛰어 맥긴의 등 뒤로 침투한 모습이 나오게 되었다. 맥긴은 하베르츠를 마크하던 선수가 아니었기 때문에 하베르츠의 침투보다 공을 잡은 트로사르에 시선이 가게 되었다. 그래서 등 뒤로 침투하는 하베르츠를 인지하지 못한 것이다. 이와 비슷한 장면이 전반에만 세 번 나와 아스날은 빌라의 인사이드 채널에 대한 공략을 잘했고, 빌드업 상황에서는 디아비와 중앙 미드필더의 interval에 위치하여 등 뒤를 노린 플레이가 잘 나와 찬스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런 좋은 찬스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득점을 하지 못하였다. 그래서 빌라는 수비라인을 정비하고 후반전에 돌입했기 때문에 후반에는 찬스로 이어지는 상황이 줄어들었다. 빌라가 수비블록을 정비했기 때문에 아스날의 좀처럼 슈팅각도나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그래서 오픈플레이 상황에서 박스 안 슈팅은 없었고, 중거리 슈팅 2개 중 유효슈팅으로 이어진 것은 1개밖에 없었다. 또한 키패스 수도 확 줄었다. 전반전에는 11개의 키패스를 성공시켰지만, 후반전에는 2개밖에 성공시키지 못했다. 또한 빌라는 3개의 키패스를 성공시켰는데, 이 중 틸레망스의 중거리패스나 디뉴의 크로스가 득점으로 이어졌다.
후반전 오픈플레이 슈팅 데이터
후반전 Key Passes 데이터
빌라는 기존 취약점이었던 인사이드 채널 간격 및 피벗과의 간격을 해결한 모습이 있었다. 백라인에 피벗 한 명을 내려 5백을 형성하여 간격을 유지했고, 4명의 MF라인은 공이 있는 방향으로 간격을 좁힌 상태에서 패스경로를 차단하는 존마킹을 하였다. 그래서 인사이드 채널을 공략하기 어려웠고 급한 볼처리가 나오다 보니 결국 2번째 실점으로 이어졌다.
그래서 총체적으로 아스날이 전반전에 좋은 기회들을 많이 잡았지만 모든 기회를 놓쳤다. 그래서 빌라가 수비블록을 정비한 뒤에는 아스날이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고, 50분경부터 빌라가 점점 좋은 기회를 잡기 시작했다. 결국 83분경 베일리의 선제골이 나오게 되었고, 왓킨스의 추가 득점이 나오게 되면서 빌라가 승기를 가져가게 된 것이다.
물론 빌라와의 경기에서 패배하였기 때문에 자력으로 우승이 불가능한 위치에 놓였고, 맨시티가 토트넘을 이기며 아스날의 리그우승 가능성이 상당히 낮아지게 되었다. 하지만 아스날은 빌라 전 패배 이후 리그 6연승을 달리며 우승경쟁을 끝까지 하게 되었고, 최종전 에버튼전에서도 승리를 거두며 좋은 유종의 미를 거뒀다. 특히 최근 몇 시즌에 비해 수비적인 부분에서 상당한 발전이 있었고, 전반기에 보였던 결정력 문제를 상당수 해결을 했기 때문에 다음 시즌 트로피를 따낼 수 있는 기대를 하게 만든 후반기였다. 하지만 아스날이 상대가 좁은 간격을 바탕으로 수비블록을 마음먹고 세웠을 때 위 3경기나 전반기처럼 좁은 공간에 휘말려 뚫어내지 못하거나 뚫어내도 득점을 하지 못하는 문제점을 보인 시기도 존재했다. 그래서 다음시즌에 전략적, 전술적으로 고민을 해야 할 것이고 선수 구성의 변화도 불가피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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