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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축구/전력분석, 코칭, 더 나아가 축구와 전체적인 인생에 대하여

[나의 생각] 전력분석, 코칭, 더 나아가 축구와 전체적인 인생에 대하여 - 필자의 축구인생 [2]

by 아론마티아스 2024. 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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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축구인생 이야기

  1.처음 축구를 접해본 야구팬 소년

  2.남아공 월드컵 때부터 시작된 축구경기 시청

  3.진로에 대해 생각해보다

  4.그렇게 시작된 전력분석관 취업준비

       1)본질적으로 접근하지 못했던 나의 공부

       2)그렇게 첫 현장은 대실패로 끝나게 되었다.

       3)장코치 세미나 참여 및 KFA 전력분석 전문가과정 lv.1 수강

       4)KFA 전력분석 전문가과정 수강 이후 전력분석글 작성

*축구란 종목은 무엇인가?

  1.전술이 필요한 이유?

  2.전술이란 무엇인가?

  3.전략 vs 전술

*전술의 입장에서 봤을 때 전력분석은 필요하나?

  1.전력분석은 무엇이고 어떤 프로세스를 거치나?

      1)비토르 프라데 - 전술적 형태주기

  2.전력분석은 왜 훈련으로 이어져야 하나?

*내가 생각하는 ㅇㅇ

  1.내가 생각하는 축구

  2.내가 생각하는 전력분석

  3.내가 생각하는 훈련

 

 

4.그렇게 시작된 전력분석관 취업준비

3)장코치 세미나 참여 및 KFA 전력분석 전문가과정 lv.1 수강

 하지만 장코치님 세미나에 참석하고 KFA 전력분석 전문가과정 lv.1을 수강하면서 축구를 보는 것에 대해 이해가 생겼다. 현재 필자가 칼럼탭에 쓰고 있는 전력분석글 및 훈련글은 장코치님이 세미나에서 알려주신 축구개념이 가장 결정적으로 영향을 끼쳤다. 예를 들면 2vs2 Attack the Interval이 대표적이다. 이것을 배우기 전까지 어떻게 묘사할 방법이 없었다. 하지만 interval란 개념을 배우고 나서야 묘사가 가능해져 분석이 수월해졌다. 그리고 장코치님 세미나에 참여한 것은 단순히 축구보는 눈에 대한 문제가 아니다. 인맥풀을 늘릴 수 있기 좋은 곳이다. 그곳에서 장코치님이랑 동아리 이야기도 하였고 축구 진로에 대한 이야기 등등 나름 건설적인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상당히 영광이었다. 현직자와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아무것도 없는 나에게 어디 있겠나? 이때 업계에서 인맥의 개념이 처음 잡히기 시작했다. 아무것도 없는 나에게는 그저 실력을 끌어올리는 방법밖에 없었다. 그래서 현직자를 사로잡는 방법을 보여주기로 마음을 먹었다.

 

 23-24 정규시즌이 시작하기 전 8월에 있었던 KFA 전력분석 전문가과정 lv.1이 열렸다. 82만원 상당의 비용이 드니 가격부담이 꽤 됐다. 하지만 비싸도 좋다. 인생에 있을 가장 중요한 경험 중 하나임을 믿었으니까. 그렇게 형의 도움을 받아 자소서를 제출하였고 서류전형에 합격하였다. 그렇게 파주 NFC에 발을 들여 교육장으로 들어갔다. K1리그 출신(현재는 K2리그 선수)에 대학선출, 중고등학교 선출, 비선출 등등 아주 다양한 스펙을 가진 분들이 계셨다. 필자는 목표가 다른 사람들이 전력분석, 나아가 축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고 싶었고, 전력분석 프로세스가 정확히 어떻게 되는지 체험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매 PT시간에 수강생분들의 PT를 메모하면서 들었다. 누구는 생동감있게 팀미팅을 하듯이, 누구는 여유롭게, 누구는 조금 부족했다. 하지만 각자의 발표 개성이 두드러졌다. 

 

 특히 선수출신에 대한 인식이 조금은 달라졌다. 특히 마무리상황에서 말이다. 마무리상황은 선수의 개인능력이 거의 절대적이다. 여기서 선수의 개인적인 축구지능이 드러난다. 움직임의 디테일, 판단 등등 선수출신은 현장에서 이를 경험했으니 코칭을 할지 말지, 어떻게 코칭을 할지 고민을 했을 것이다. 전력분석 후 미팅도 결국 코칭에 관련되어 있으니 최소한 코칭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은 알아야 한다. 선수출신들은 몇 년 동안 이를 경험하고 체화하고 고민을 했을 것이니 어떤 주제를 어떻게 묘사하고 어떻게 해결책을 제시할지 비선수출신보다 많이 알 것이다. 그래서 선수를 했던 분들의 PT를 더 자세하게 들었고 궁금한 점들을 모두 미리 생각해내 질문을 해냈다. 그리고 K1출신 분의 한마디 한마디가 가장 인상깊었다. '내용적인 지식이 조금 부족할지 몰라도 가스라이팅 잘하면 그게 맞는 것이다'라는 것이다. 맞다. 아무리 머릿속이 완벽해도 어떻게 표현할지 모르면 소용없다. 공부도 마찬가지 아닌가? 다 알아도 설명을 못하면 그것은 모르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생각하는 축구의 본질에 대해 말이든 글이든 표현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매일매일 조별과제가 있었다. 커뮤니케이션이 잘 되어야 한다. 사실 성실성은 모두가 82만원 내고 자소서로 서류전형으로 걸러졌기 때문에 절대로 의심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커뮤니케이션이 문제였다. 주제는 공수전환 이후 2차공격에 대한 것이었다. 문제는 볼 소유권을 상대에게 내줬지만 상대가 터치 한 번만 가져가고 다시 우리가 볼을 가져가는 것이었다. 이에 대해 상당한 마찰이 있었다. 동료는 투터치를 가져가야 비로소 소유권이 넘어가는 것으로 인정했고 필자는 원터치를 가져가면 인정이라고 했다. 동료의 말도 맞는 것이 롱볼을 상대가 클리어링을 했지만 우리팀이 세컨볼을 잡게 되면 결과적으로 우리의 소유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필자는 만약 위험지역에서 볼을 뺏겼는데 첫 번째 터치가 득점으로 이어지거나 파울로 이어지면 어떻게 할 것인가? 의 맥락으로 반론을 펼쳤다.

 그렇게 4시간을 논쟁하다 소유권에 대해선 투터치 이상으로 좁혀졌다. 다만 패스나 볼처리와 같은 경우에는 상대가 터치를 한 번밖에 가져가지 않고 우리가 볼을 받았을 땐 패스미스로 인정하지만 대신 세컨볼에서 다루는 것으로 조율이 되었다. 그렇게 밤새 KPI에 맞는 Scatter Diagram을 추출하고 PPT완성을 하니 다음날 아침 9시였다. 발표시작 1시간 전이었다. 하지만 발표를 들을 때에도 졸리지 않았다. 오히려 흥미로워 눈을 부릅뜨고 경청을 하고 질문도 적극적으로 하였다. 인생에서 이렇게까지 열정을 태운 적은 아마 없을 것이다. 간절함이 무엇인지 비로소 깨닫게 된 시간이기도 했다. 

 

 그리고 다양한 사람들의 스토리도 여럿 듣게 되었고 끝나고 나니 지난 1주일 동안 서로 기싸움을 하면서도 친해진 구석이 있었는지 아쉬운 마음들이 보인 사람들이 여럿 보였다. 필자도 마찬가지였다. 솔직히 이대로 끝내긴 아쉬웠고 계속 만나 인맥을 구축하고 싶은 분들도 몇 있었다. 그들이랑 같이 축구적인 이야기를 하면서 나아가서는 팀으로 같이 일하고 싶기도 했다. 82만원이 절대로 아깝지 않은 교육이었다. 단지 데이터를 다루거나 축구를 보는 눈을 조율하는 것뿐만이 아니었다. 이렇게 침착하게 PT 하고 질문에 대해 답을 할 수 있는지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조별과제 하면서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방법과 포용, 조율을 하는 방법도 배우게 되었다. 공부가 되어 있으면 나도 이렇게 잘할 수 있다고 믿게 된 공간이었다. 그래서 lv.2도 어떤 것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기대가 되었다.

 

 

4)KFA 전력분석 전문가과정 수강 이후 전력분석글 작성

 그렇게 교육이 끝나고 곧바로 풀럼전 경기분석에 들어갔다. 칼럼의 콘셉트는 아스날의 전력분석관 입장에서 상대를 분석 후 게임모델을 형성하여 경기분석을 한 후 준비한 것들이 잘 이뤄졌는지? 무엇이 부족했는지? 분석하는 형태로 이뤄졌다. 필자의 글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상당히 길다. 어쩔 수 없다. 국면마다 말로 10분 설명할 것을 글로 표현하려다 보니 길어지게 된 것이고 이를 한 문서로 묶으려 하니 매우 길게 된 것이다. 마우리시오 사리 UEFA PRO 논문을 읽어보면 국면마다 날짜별로 분석하여 미팅을 가져가는 것에 영감을 얻어 분석프로세스가 이뤄진 것이었다. 

 

 필자는 다른 전술분석과는 차별점을 두고 싶었다. 전력분석 이후 훈련으로 이어져야 그게 진짜 전력분석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분석글은 시스템적인 전술형태만 소개하는 경우다. 필자는 그렇게 분석을 하면 단순히 팬의 입장에서 경기를 보는 것에 불과하다고 생각을 했다. 앞서 언급했던 b 코치님의 냉정한 조언의 내용이 딱 이런 것이었다. 그래서 가상으로 팀에 소속하여 팀의 기본원칙을 먼저 알고 상대의 원칙을 분석하여 우리의 원칙과 상충하는 부분을 찾아내는 것을 시작으로 전력분석글을 쓰게 되었다. 다만 도판으로만 보일 수 있는 상황이 아닌 실제 피치에서 일어날만한 요소도 추가하여 선수들의 커뮤니케이션 이슈도 다뤘다. 

 

 이는 지난 EPL 6R 토트넘과의 경기분석 중 일부 장면이다.

 

또한 사전분석글과 같은 경우에는 만약 아스날이 상대와 경기하면 상황 발생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기도 한다.

 

 그리고 토트넘과의 경기 후 경기분석을 올릴 때 한번 훈련에 대해 언급하는 것도 어떨까 싶어 훈련요소도 추가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때만 해도 실제로 글을 올릴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대학 전공수업 중 중간 과제가 있었다. 주제가 전술적 문제점을 찾아 훈련세션을 제작하는 것이었다. 기회다 생각하고 바로 토트넘전 경기분석에서 훈련할 요소를 봤다. 아스날이 토트넘전에서 수비라인이 공만 보는 수비 때문에 수비수들은 토트넘의 백라인 뒷공간 노리는 패스에 반응하지 못하여 허용한 찬스가 많았다. 그래서 수비라인 컨트롤에 대한 주제로 훈련글을 작성하기 시작했다.

https://www.fmkorea.com/6055164161

 

 훈련글을 작성하기 시작하자 전력분석 프로세스를 떠올리기 시작했고 전력분석의 끝은 훈련이라는 말 때문에 이후부터 분석글 이후 훈련글을 작성하기 시작했다. 물론 시간이 없으면 훈련글을 자세하게 소개하기 않았지만 그래도 항상 마무리는 훈련할 요소를 간단히 소개했다. 처음에는 조금 어려웠다. 목표한 부분을 가장 궁극적이고 본질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어떤 형태로 훈련을 디자인할까? 이는 SSG(Small Side Game)로 경기의 일부를 게임형태로 선수들이 경험하고 체화시킬 수 있는 훈련이다. 필자는 처음에 SSG 제작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연역적인 사고과정을 거친 끊임없는 고민 끝에 훈련세션을 제작할 수 있었다. 그래서 훈련에서 보일 수 있는 우리 팀이 원하는 원칙을 꿰뚫고 비록 예시지만 선수들에게 코칭을 글로나마 할 수 있었다.  팰리스와의 경기 이후 압박훈련에서 확인할 수 있다.

 

팰리스와의 경기 후 압박훈련 코칭 일부

 

 그렇게 거진 6개월간 9경기를 분석하게 되었다. 대학 시험기간을 제외하고 거의 모든 시간을 경기분석에 쏟아부었다. lv.1에서 배운 것들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필자가 가진 축구지식을 적절히 사용하는 시간이 즐거웠다. 다른 사람들은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썼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경기분석을 쓴 것 자체가 나의 기록이고 포트폴리오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경기분석과 이후 훈련글이 모두 있는 뉴캐슬전과 팰리스전을 전력분석 lv.1 단톡방에 공개를 하였다. 마음이 후련했다. 결과가 어떻든 당당하게 공개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엄청난 기대를 하진 않았다. lv.1이라 현직자 분들이 원하는 수준은 아닐 것이고 본인도 lv.2 때가 진짜임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정받을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끊임없이 어필을 해야 하는 것이 현재 필자의 위치다. 그래서 더 노력해야 하고 잘해야 한다.

 

 그렇게 현재 팰리스전을 끝으로 잠시 휴식기를 가져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을 보내고 있는 중이다. 자신과 친해지고 여행도 간단하게 다녀오며 지금까지 경험해 온 축구인생을 지금 여기에 적고 있다. 그러던 중 펨코에서 쪽지가 날아왔다. 필자의 훈련글 보고 감명을 받은 유소년 코치분이 계셨다. 그분이 지도자를 하셔도 괜찮다고 하셨고 사는 지역까지 질문해주셨다. 정확히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정말로 기분이 좋았다. 인정받은 기분이다. 남자는 인정욕구가 강한 동물이 아닌가? 맘 같아선 당장이라도 그분이랑 만나고 싶었다. 하지만 학업이 있고 심지어 거주지도 필자는 서울이고 그분은 울산이시다. 그래서 아쉽지만 포트폴리오를 계속 만들어 팀에 제출하고 연락을 기다릴 수밖에 없다. 길은 알아서 개척하는 것이 축구판이니까.

 

 

- 다음->축구에 대한 개념적 이해 및 전력분석의 필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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