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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축구/교육과 코칭에 대한 나의 생각 및 신념

축구에서 커뮤니케이션이란? [1, 커뮤니케이션을 어떻게 할 수 있나?]

by 엽코치 2024.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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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본론
   1. 사전적 정의
   2. 축구에서 커뮤니케이션이란?
         1) 이론적 용어 정립
         2)
원칙 형성
         3) 원칙
적응 및 이행
   3. 미스 커뮤니케이션이 발생한다면?
         1) 운영적인 부분
         2) 원칙에 대한 갈등
*결론

 
 

*서론

 커뮤니케이션이란 무엇일까? 흔히 의사소통이라고 이야기할 것이다. 하지만 코칭 분야에서 커뮤니케이션이라고 함은 단순히 의사소통이 아닌 것이다. '어떤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라 보는 게 더 포괄적이고 더 알맞을 수 있다. 문제 해결 과정 안에 의사소통이 있는 형태다. 필자도 평소에 커뮤니케이션을 단순히 의사소통으로만 알고 있었다. 하지만 작성일(7월 27일) 기준 같이 팟캐스트 진행할 선생님께서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듣지 못했던 정의를 듣게 되었다. 첼시 우먼의 엠마 헤이스 코치님의 말씀을 인용한 것이다. 그래서 필자는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정의 재정립 및 느꼈던 충격을 풀어내고자 이 글을 쓰게 되었다.
 
 

*본론

1. 사전적 정의

 Communication은 사전적으로 정보나 뉴스를 전하거나 교환하는 것, 정보를 주고받는 것으로 정의된다. 즉 정보 공유의 의미를 갖고 있다. 우리가 일상에서 어떤 정보를 주고받을 때 보통 커뮤니케이션을 사용한다. 또한 직장에서도 규칙을 정하거나 특이사항 등을 전달하고 확인할 때 커뮤니케이션이란 단어를 사용할 수 있다.

 
 

2. 축구에서 커뮤니케이션이란?

 축구에서도 마찬가지다. 축구는 11vs11로 하나의 공을 가지고 정해진 시공간 내에서 더 많은 득점을 올려 승리하는 스포츠이다. 그래서 우리 팀과 상대팀, 시공간, 하나의 공, 그리고 피치 밖의 요소 등이 상호작용을 하는 것이 축구를 하는 것으로 정의를 내릴 수 있다. 그리고 예측 불가능하고 시퀀스가 존재하는 스포츠기 때문에 확률의 경기이다. 여기서 축구에서의 커뮤니케이션을 언급하기 전에 축구팀 입장에서 상대를 이길 수 있는 확률을 높이기 위한 장치는 게임모델 및 원칙이다. 전술적 형태주기 글을 보면 클럽 내외적인 환경을 바탕으로, 상대팀의 원칙을 바탕으로 게임모델이 형성되고, 여러 프렉탈 단위로 나뉘어 상위원칙, 하위원칙, 하위-하위원칙을 형성하는 내용이 있다. 여기서 각 원칙을 형성하기 위해 감독부터 코칭스태프, 선수들 모두 하나의 의견으로 모을 필요가 있다. 그래서 게임모델 및 원칙 형성을 위해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다.
 
 그리고 서론에서 이야기 했던 것처럼 커뮤니케이션은 단순히 의사소통이 아닌 '어떤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라 보는 게 더 포괄적이고 더 알맞을 수 있다고 했다. 게임모델 및 원칙이 어떤 문제이고, 그것을 형성하는 것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그리고 게임모델은 고정적인 것이 아니고 감독이 선수에게 전달하는 일방적인 것이 아니다. 감독이나 코칭스태프들, 그리고 선수들끼리 상호작용을 하면서 게임모델을 형성하고 수정해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은 상호작용의 성격을 띤다. 커뮤니케이션도 사전적으로 정보를 공유해 나가는 과정으로 상호작용의 의미를 두기 때문에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상호작용 과정을 커뮤니케이션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럼 축구에서 어떻게 커뮤니케이션을 하는지 조금 더 자세히 볼 것이다.
 

1) 이론적 용어 정립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한 첫 번째 이유다. 용어는 어느 분야든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이다. 예를 들어 메짤라라는 것이 있다. 필자는 메짤라가 역할이 아닌 위치이고, 단순히 피파식으로 rcm, lcm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여러 군데에서 메짤라를 하프스페이스를 이용하는 역할이라 볼 수 있다. 물론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이지만 꼭 그렇지 않다. 데 브라위너가 흔히 메짤라의 대명사로 하프스페이스 채널 침투를 적극적으로 가져가지만, 윙스페이스에서 박스 안으로 향하는 키패스 및 인스윙, 아웃스윙 크로스를 올리는 역할도 맡기에 데 브라위너의 모든 플레이를 놓고 보면 메짤라가 역할로 보기엔 논란이 생길 수 있다. 이처럼 메짤라와 같은 논란이 생기거나 의견이 갈리는 용어의 정립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를 바로잡는 과정이 필요하고, 팀 내부에서도 올바른 용어 전달을 위한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다. 특히 용어와 같은 부분은 적응의 부분이기 때문에 팀을 새로 옮긴 사람에게 가장 적절하게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이다. 가령 A라는 원칙이 있을 때 팀을 새로 옮긴 선수는 A를 A-1로 이해하고 있지만 팀에서는 A를 A-2로 이해하고 있다. 로마에 왔으면 로마법을 따르듯이 새로 합류한 선수는 기존 구단에 적응하기 위해 기존에 알았던 A-1라는 하위원칙보다 A-2라는 하위원칙을 이해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새로 합류한 선수는 A-2 원칙을 이해하기 위해 적응을 해야 하는 노력이 발생할 것이고 구단 입장에서도 새로 합류한 선수가 A-2 원칙을 이해하도록 만들기 위해 투자하는 시간 및 비용이 발생할 것이다. 그래서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론적으로, 목적론적으로 획일화된 용어 정립이 필요한 것이다. 만약 이게 실현된다면 선수는 적응을 하기 위한 시간적 노력, 구단은 선수의 적응을 위한 시간적 비용적 노력을 최소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용어정립은 팀의 약속에도 영향이 갈 수 있다. 용어 정립을 통해 팀은 용어적 약속 및 원칙 형성을 비교적 쉽게 할 수 있고,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등의 커뮤니케이션이 좀 더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다. J코치님의 예시를 들겠다. 필자는 J코치님의 세미나에 참여한 적이 있다. J코치님은 지금은 아니지만 현장에서 코치 역할을 하기도 하였다. J코치님이 학교팀 코치를 맡던 시절 코치님은 선수들에게 용어에 대한 약속을 중요시하셨다. 가장 기억에 남는 용어는 OUT으로 한 선수, 한 라인이 패스나 드리블 등으로 벗겨졌을 때 OUT이란 표현을 사용하였다. 중요한 건 코치만 OUT이란 표현을 사용하지 않았고, 선수들 하나도 빠짐없이 OUT이란 표현을 사용하였고 적용하였다. 약속이 하나로 이뤄졌다는 것이다. 물론 엘리트 클래스라서 어느 정도 이행하는 데 문제가 없겠지만 모든 선수들이 OUT이란 개념을 이해하여 FW라인, MF라인 OUT에 조금 더 이해하면서 전략, 전술적 원칙을 이행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필자는 최소한 팀에서는 하나로 통일하는 약속이 잘 되어야 한다고 본다. 다른 예로 미식축구에서는 한 선수가 팀에 새로 합류하면 용어집을 외우게 한다. 그래야 미식축구 경기나 훈련 내에서 이뤄지는 원칙을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용어의 약속은 한 팀 내에서 미스커뮤니케이션을 방지할 수 있고, 더 빠르고 더 효율적으로 팀에 적응하기 위한 가장 좋은 수단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여러 학회나 개인이 이런 미스 커뮤니케이션을 최소화하고 용어 정립을 위해 세미나를 적극적으로 개최한다. 필자도 군 전역 후 여러 세미나에 참여해 지도자들이 어떻게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노력을 하는지 봤다. K코치님은 하프스페이스에 대한 의문을 가지면서 하프스페이스라는 공간에서의 침투보단 풀백-센터백 interval인 채널침투가 더 맞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한 그 코치님은 전환 국면은 그 순간이지 하나의 국면이라고 보지 않는 의견을 내세우셨다. 공격을 하다 수비를 하는 것이니 전환은 국면보다 하나의 순간으로 인식한 것이다. 필자는 이런 부분들을 보며 꽤 충격을 먹었다. 물론 공부를 하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축구를 라이트 하게라도 보기 시작한 지 11년이 넘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알 건 알기 때문이다. 하지만 논리적으로 생각하면 맞는 말이라 수용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용어는 최대한 간단명료하게 표현해야 하는데 우리가 흔히 알고 있던 하프스페이스 침투인 '풀백-센터백 interval 침투'는 솔직히 단어가 좀 길다. 여기서 표현을 좀 더 간단명료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생각하지만 명확한 표현을 떠올리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필자는 축구는 간학문적인 부분이나 경기 내적인 부분에서는 가장 고차원적이고 잘 발달된 스포츠라고 보지만, 이런 용어와 같은 부분에선 그 어느 스포츠보다 부족한 점들이 많은 스포츠라고 생각한다. 그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선 어렵더라도 용어 정립을 위한 노력은 무조건 필요하다고 본다.
 
 용어와 같은 목적론적, 이론적인 부분은 모든 곳에서 획일적이어야 한다. 물론 팀이나 지역, 국가 단위로는 분위기 및 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팀의 원칙 등등을 거기에 맞게 적용해야 한다. 하지만 적어도 축구산업 내에서는 모두가 같은 용어를 공유할 권리가 있다. 그래서 축구 지도자 교육이나 유소년 교육에서 사용할 용어를 확실하게 잡아줄 기준점이 필요하고, 피파는 이를 위해 용어집(Football Language)을 개설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K코치님의 말씀에 따르면 FIFA 용어집은 오피셜이고 오피셜을 위한 과정이 상당히 복잡하고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유럽에 비해 용어 정립이 느린 단점이 있다고 했다. 하지만 필자는 획일화된 용어를 정립하기 위해선 그만큼의 시간적 금전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빠르게 용어가 정립하고 발전하면 잘못하면 획일화된 용어정립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문제는 여러 연구자들과 피파와의 상호작용이다. 연구자들은 정확하고 심도있게 연구하여 피파에 의견을 전달하고, 피파는 이런 의견을 수용하고 비판하며 피드백하고 결정하는 상호작용이 필요하다. 현재 용어 정립의 속도는 피파보다 유럽의 학회가 훨씬 빠르며 업데이트 속도가 달라 피파와 학회가 따로 노는 느낌이 든다. 축구가 발전하려면 피파를 중심으로 하나가 되어 하나의 방향성으로 연구가 되어야 한다고 본다.
 

2) 원칙 형성

 커뮤니케이션을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상호작용 과정이라 했다. 팀의 원칙, 경기에 대한 게임모델을 형성하는 것은 닥쳐올 팀의 시즌, 팀의 경기에 대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라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한 팀은 휴식기를 마치고 차기 시즌을 준비할 때가 됐다. 이 팀이 속한 도시는 사람들의 행동 및 말투가 비교적 사납거나 까칠한 면이 있다. 또한 위쪽에는 산에 둘러싸여 있고, 아래에는 평야가 있어 어릴 때 등산을 하거나 자주 뛰어노는 아이들이 있었다. 그래서 그 아이들이 나중에 커서 체력이 좋고 다소 거친 사람이 되어 한 팀에 모였고, 이 팀은 전방압박이란 최상위 원칙을 세우게 된다. 그래서 코칭스태프들은 상위원칙에 대한 훈련과 연습경기를 통해 베스트 11을 선정한다.
 
  여기서 새로운 영입생(풀백)이 들어오게 된다. 다른 팀에 있었던 만큼 이 팀에 적응하기 위한 재사회화가 필요하다. 새로 이적한 팀에서 재사회화를 하기 위한 가장 좋은 수단 중 하나는 용어정립이다. 만약 그 팀의 전방압박의 하위원칙 중 최전방 공격수는 빌드업 방향을 제한하기 위해 공을 가진 선수 등 뒤로 곡선 질주를 하기 시작하면 나머지 선수들은 자신의 마크를 멀리 떨어뜨리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영입생은 이전 팀에서 비슷한 역할을 했었기 때문에 적응하는 데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거 같지만 은근히 용어 및 언어 때문에 애를 먹었다. 예를 들어 점프(자신의 기존 위치에서 전진하는 행위)라는 용어를 자신의 이전 팀에서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2차 압박(풀백의 마크맨에게 패스가 들어갈 타이밍) 타이밍에 '점프!'라는 콜을 센터백이 외쳤지만, 자신은 '점프'라는 용어를 몰라서 타이밍을 잡지 못해 윙어의 드리블로 인해 밸런스가 무너지게 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그래서 용어는 원칙 및 게임모델 형성을 위한 가장 중요한 수단일 수 있다. 점프라는 용어를 이전 팀에서, 이전 아카데미에서 사용했다면 그 선수는 물론 모든 선수들이 똑같은 용어를 사용하여 새로운 팀에 적응할 때 수월해지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용어와 같은 목적론적, 이론적인 부분은 모든 곳에서 획일적이어야 한다고 본다.
 

3) 원칙 적응 및 이행

 원칙을 만들었으면 훈련을 통해 원칙을 적응시키고, 경기에서 이를 이행한다. 선수들은 사전 미팅이나 훈련을 통해 원칙을 이해하고 체화하며 적응한다. 물론 선수들은 원칙을 받아들이기만 하지 않는다. 하위 원칙에서 문제점이 발생하면 코치가 코칭스태프와 상의 후 잠시 중단하여 선수들에게 피드백을 하기도 한다. 또한 선수들끼리 서로의 역할에 대해 피드백하여 역할을 조정하기도 한다. 이는 하위 원칙으로 갈수록 원칙을 성립하고 수정해 나가는 데 선수가 관여하는 부분이 커진다. 물론 상위 원칙 내에서 코치의 피드백이 있고 하위 원칙에 대한 코치의 방향성 제시가 있지만, 이 속에서 선수들의 의견이 하나로 모이기 위한 커뮤니케이션 과정이 필요하다. 왼쪽 측면으로 1차 빌드업이 연결되었다면 여기서 다시 중앙 포켓으로 이동하기 위해 마름모를 형성하여 몇 가지 패턴을 만들어야 한다. 여기서 코치나 분석관의 피드백이 개입될 수 있다. 코치나 분석관이 주어진 상황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질문을 던지면 선수는 스스로 해답을 찾아 하위 원칙에 대한 개인 및 그룹의 원칙을 만들 수 있다.
 
 물론 톱클래스, 엘리트 클래스로 갈수록 기본적인 전략적, 전술적 패턴은 코치가 관여를 하는 경우는 매우 적어야 한다. 예를 들어 J코치님이 학교팀 코치를 맡던 시절 4자 패스로 백라인 브레이킹에 관련하여 언급을 하였고 영상도 보여주셨다. 기억이 100% 일치하지는 않지만 코치님은 경기를 완벽하게 준비하지 않으셨고, 게임모델에 대한 훈련을 하지 않았으며 단순히 PT로 전략적 패턴만 제시하셨다. 하지만 선수들은 이를 완벽하게 구사하여 득점까지 성공하였다. 톱클래스, 엘리트 클래스 선수들이기 때문에 기본적인 원칙들은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고, 4자 패스를 위한 채널링 위치, 수비를 떼어내거나 침투하는 타이밍, 침투 방향 및 속도 등등 최소 3~4명이 이해하고 있었기 때문에 PT만으로 원칙을 완벽하게 이행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필자는 물론 엘리트지만 이 정도로 원칙에 대한 이해 및 적응력이 좋다는 것에 놀랐다. 그래서 코칭스태프는 선수들이 원칙에 적응하도록 원칙을 형성하고, 훈련세션을 디자인하며 코칭포인트를 만들어야 한다. 또한 선수들은 이를 위해 원칙에 대해 집중하며 잘 이해해야 하고, 원칙에 대한 문제점이 보인다고 생각하면 용기를 내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피드백하며 선수들, 코칭스태프들과 상호작용을 하면서 원칙을 만들어나가고 수정해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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