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서론
*PSG Road To Budapest
*아스날 Road To Budapest
*아스날이 PSG의 막강한 공격을 틀어막은 방법
1. 선제골 이전 아스날의 압박 형태
2. 선제골 이후 아스날의 로우블록
*아스날이 공격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인 이유
1. 롱볼
2. 스켈리 전개
3. 수많은 턴오버
*과연 세간의 인식은 축구적으로 봤을 때 옳은 표현일까?
*서론
현지시각 기준 5월 30일 저녁, 가브리에우 마갈량이스의 실축으로 Penalty Shoot Out에서 챔피언스리그 우승자가 PSG로 확정되었다. PSG는 2017년 레알의 2연패 이후로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 2연패를 기록하였고 유럽을 지배하는 강팀으로 더욱 자리매김을 하였다. 반면에 아스날은 1994년 폐지된 컵 위너스컵을 제외하면 클럽 140년 역사상 유럽대항전 우승은 하나도 없는 상태였다. 하지만 이번 준우승으로 여전히 유럽대항전 트로피가 폐지된 대회의 트로피 1개밖에 보유하지 못하게 되었다. 챔피언스리그 결승 이후 많은 사람들은 아스날이 수비적으로 축구를 해 경기가 재미없다는 내용으로 아스날을 비판하거나 심하게는 비난 및 조롱을 하였다. 하지만 사람들의 이런 발언은 축구적으로 봤을 때 과연 옳은 발언일까? 필자는 의문이 든다. 축구에 대한 올바른 식견으로 바라봐야 축구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다고 생각하여 챔피언스리그 결승이 끝난 지 며칠 지난 지금 한 번 이야기해보려 한다. (Whoscored 데이터 기준으로 데이터를 추출하였다.)
*PSG Road To Budapest
PSG는 압도적인 공격력으로 16경기 44득점을 하여 최다골을 기록하였다. 특히 토너먼트에서는 8경기 23득점을 하여 압도적인 공격력을 자랑한 팀이다. 첼시나 리버풀, 뮌헨, 그리고 지난 시즌 인테르 등 모두가 PSG 상대로 라인을 높여 압박을 하다 흐비차, 뎀벨레, 두에, 바르콜라 등이 그들의 백라인 뒷공간을 이용하여 수많은 득점을 이뤄냈다. 양쪽 풀백의 전진성과 미드필더의 볼 간수 또한 세계 탑급이기에 이번에는 어떻게 아스날의 막강한 수비를 뚫을 수 있을지 기대되는 팀이다.
*아스날 Road To Budapest
분명 아스날은 단순 스텟만 보면 14경기 6실점, 29득점으로 다소 내려앉은 팀의 정석을 보여줬다고 생각하겠지만 실제로 보면 누구보다 라인을 높여 상대 진영에서 볼을 탈취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압박이 뚫려도 센터백이나 라야의 선방이 있었기 때문에 최소실점 팀이 된 것이다. 또한 공격을 많이 시도했지만 톱 자원들의 드리블 돌파나 크로스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는 경우는 많이 없었다. 하지만 PSG는 프리미어리그 팀들과는 조금 다른 형태로 수비를 하기에 압박 대응이 생각보다 쉬워질 수 있고, 높은 라인에서부터 압박을 하는 능력이 최고 수준이기 때문에 어떻게 PSG의 막강한 공격을 막을 수 있을지 기대되는 팀이다.
*아스날이 PSG의 막강한 공격을 틀어막은 방법
1. 선제골 이전 아스날의 압박 형태
아스날은 파리가 작년부터 사용한 시작부터 공을 멀리 보내 라인을 올리고 파리 진영에서 압박하는 전략을 들고 나왔다. 라이스가 공을 높이 차면서 아스날 선수들은 일제히 왼쪽으로 옮기기 시작하여 세컨볼을 노렸다. 이렇게 되면 라인을 올린 상태에서 압박을 하여 상대가 우리의 골문 앞으로 전진하기 어렵게 만들 수 있고 공을 뺏었을 때 전진 거리가 짧아져 더 효율적인 공격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파리가 자신의 박스 부근에서 빌드업을 시작할 때 아스날 선수들은 1-4-4-2. 1-4-2-4 형태로 파리의 백라인부터 맨마킹을 가져가기 시작했다. 보통 미들라인에서 백패스가 일어나거나 센터백이 사이드백에게 패스를 연결할 때 우리 팀 윙어가 상대 사이드백에게 접근하게 되면, 주위의 동료들은 상대가 볼을 받으러 접근하는 것에 따라 같이 이동하여 패스를 받을 옵션에게 바짝 붙는 형태로 같이 압박을 시작한다. 그래서 자신의 뒤에 있는 선수보다 앞에 있는 선수를 마크하여 터치 및 패스 미스를 유도하는 것을 수비 1순위로 설정을 한 듯했다.

미들블록을 세울 때에는 백라인을 직접적으로 압박하기보다 상대의 2선, 3선 라인으로 패스가 들어올 때 삼각대형을 만들어 압박블록을 형성한다. 그렇게 되면 패스가 들어갈 때 길목이 차단되어 있으니 공을 잡은 선수는 약간의 망설임이 있을 것이고, 아스날 선수들은 이를 놓치지 않아 PSG 선수가 패스를 했을 때 공을 건드릴 수 있었다.


그렇게 아스날은 물론 공격 후 수비전환 상황이었지만 적극적으로 자신의 앞에 있는 사람을 압박하려는 의도가 있었기 때문에 공을 뺏겨도 다시 가져올 수 있었고 하베르츠의 득점이 일어나게 되었다.
2. 선제골 이후 아스날의 로우블록
선제골이 들어간 이후 아스날은 한 두 차례 PSG의 백라인을 위협하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라인을 내려 PSG에게 백라인 뒷공간을 절대로 내주지 않으려는 의도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실제로 PSG가 PK 동점골이 있기 전까지 xG값은 0.27(아스날은 0.41 기록), 아스날의 PPDA는 0, PSG의 키패스 횟수는 5회였다. 그만큼 아스날의 수비블록은 매우 견고했다. 필자가 아스날 팬 입장으로 경기를 지켜봤는데 실제로 PK가 나오기 전까지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를 지켜보았을 정도였다.
[1] 중앙 미들에서 슈팅 각도 창출 못하게 만들기
우선 아스날은 PSG가 중앙에서 볼을 돌리고 있을 때 포켓 안으로 패스가 쉽게 들어가고 공 받은 사람이 앞을 보지 못하게끔 만드는 것이 로우블록의 목적 중 하나였다. 그래서 아스날의 톱라인 앞공간에서 볼을 잡은 비티냐, 주앙 네베스, 파비안 등이 볼을 잡았을 때 지정한 마크맨이 볼을 잡았을 때 사이패스를 염두하면서 좋은 킥이 나가지 못하게끔 전진하여 공간을 압박하였다. 또한 뒷선의 스켈리나 라이스가 미들라인 앞공간에 위치해 있을 때 뎀벨레, 두에 등의 등 뒤에 바짝 붙어 PSG의 미드필더들이 쉽게 전진패스를 하지 못하게끔 만들었다.

비티냐가 공을 잡았을 때 두에에게 향하는 패스길을 염두하면서 접근하는 외데고르(트로사르 아님 주의)

결국 횡패스가 나가자 측면을 선택하는 PSG
[2] 측면에서 더블팀
만약 PSG 선수들이 중앙으로 사이패스를 주지 못했을 때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윙어의 드리블 돌파였다. 흐비차, 뎀벨레, 두에는 모두 공간이 다소 넓을 때 한 번의 폭발력 있는 긴 터치로 수비를 벗겨내는 것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그들의 장점을 발휘하지 못하려면 1vs1만 막는 게 아닌 측면 자원과 가까이 접근하여 공간을 최소화하여 쉽게 공간을 향한 Run With Ball를 하지 못하도록 만들었다. 두에, 흐비차, 뎀벨레의 드리블 성공 횟수는 총 7회 중 겨우 1회 기록했고 7번 뺏겼을 정도로 파리의 측면 자원들은 딱히 힘을 쓰지 못하였다.

기본적으로 흐비차는 터치라인에서 공을 잡으면 컷 인사이드를 하기보다 라인을 따라 Run With Ball를 하는 편이라 모스케라는 이를 알고 흐비차의 앞공간을 막으며 1vs1 대치를 하였다.

사카가 모스케라와 같이 2vs1 구도를 만들게 되면 흐비차는 양쪽으로 갈 길이 막히게 되었다. 또한 유일한 돌파구일 거 같았던 채널에 침투한 파비안을 라이스가 커버하여 흐비차가 공간을 향한 드리블이나 사이패스 후 원투를 주고받기 어렵도록 만들었다.

우측면에서도 마찬가지로 뎀벨레나 두에가 측면에서 드리블 돌파 시도를 할 때 트로사르가 내려와 뎀벨레를 같이 막게 되었다. 특히 뎀벨레는 완벽한 양발잡이므로 양쪽 옵션이 모두 가능한 자원이다. 하지만 아스날 측면 자원들은 이 날 더블팀을 잘 이용하여 PSG 드리블러들의 드리블을 효과적으로 잘 막아냈다.
[3] 센터백에서 크로스 차단
그리고 아스날의 백 4의 1/4 지점에서의 블록은 66분까지 8회, 클리어링은 66분까지 22회 기록했다. 만약 측면에서 크로스가 올라와도 살리바, 마갈량이스, 라야가 버티고 있었다. PSG 톱 자원들은 모두 빈 공간에서 낮은 크로스를 받는 데에 유능한 자원들이지만 높이가 있고 힘이 좋은 수비수들과 신체 경합을 하면서 어려운 자세에서 득점을 하는 데에는 다소 취약한 모습을 보이는 편이었다. 그래서 크로스가 올라갈 때 백라인 앞공간에서 컷백을 받으려는 침투 액션을 가져갔지만 정작 백라인 곁에서 백라인 선수들의 시선을 끌어줄 선수가 한 명도 없었기에 아스날 백라인 선수들은 자신의 앞공간으로 올라오는 컷백성 크로스나 위협적이지 못한 높은 크로스만 대응하면 됐었다.

백라인 뒷공간으로 크로스가 날아오지만 뎀벨레는 백라인 뒷공간으로 침투하지 않아 살리바가 안전하게 클리어링을 할 수 있었던 장면

그리고 위 사진을 볼 수 있듯이 아스날 백라인까지 침투하여 백라인을 위협할 만한 옵션이 없었기 때문에 나머지 백 3는 컷백을 주로 예상을 했었고, 인카피에도 더 깊숙이 내려와 드리븐 크로스 각도를 막기보다 컷백 각도를 차단하려는 모습이 보였다. 결국 크로스 블록에 성공한 인카피에
이렇게 아스날은 PK가 나오기 전까지 PSG의 공격을 완벽하게 틀어막았고 첫 우승이 다가올 것만 같았다. 그러나 아스날에겐 공격적인 부분에서 문제를 보였다.
*아스날이 공격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인 이유
전술했듯이 아스날은 공격적인 부분에서 다소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줬다. PSG는 21회의 슈팅을 기록했지만 아스날은 120분 동안 7회의 슈팅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터치 횟수도 509회 밖에 되지 못했고 공을 32번 잃었다. 특히 4/4 지점에서 공을 잃은 횟수는 8회, 3/4 지점에서 공을 잃은 횟수는 13회가 되었다. 라인을 높이기 위해 전방으로 롱볼을 보내거나 4/4 지점에서 크로스, 드리블을 이어나갔지만 턴오버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1. 스켈리 전개
우선 스켈리의 최대 장점은 2차 공격이 공격적으로 이어질 수 있는 퍼스트터치이다. 공이 오기 전부터 어디로 퍼스트터치를 가져가야 하는지 정확히 파악하는 능력을 갖췄고 이를 토대로 정교한 퍼스트터치 액션을 보여 볼 운반까지 가능한 선수이다. 팬으로서 감히 말하자면 아스날의 흐라벤베르흐, 아스날의 비티냐라고 불릴 수 있는 선수이다. 그래서 풀럼전부터 스켈리가 드디어 피벗으로 출전을 했을 때 수비멘디가 있을 때보다 중앙에서 공격 전개가 더 활발해지는 효과를 불러일으켰다. 스켈리의 장점이 어떻게 드러났는지 확인해 보자.
전반 25분 스켈리가 백라인으로 내려와 앞을 보면서 공을 잡아내는 장면이다. 스켈리에게 패스가 갔을 때 비티냐가 스켈리를 향해 전진하지만 스켈리는 비티냐의 압박 방향의 반대 방향으로 퍼스트 터치를 가져간 후 전진 드리블을 하였다.


한 선수가 패스 옵션을 염두해두고 드리블을 하게 된다면 상대 수비들은 공을 가진 스켈리에게 시선을 뺏기면서 정작 자신이 막아야 하는 선수는 뒷전이 되는 경우가 많다. 수비를 할 때 막아야 하는 1순위가 공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장면에서도 파초나 파비안, 비티냐가 스켈리에게 시선이 뺏겨 외데고르에게 향하는 패스길을 막지 못하였다.

결국 외데고르에게 패스가 연결된 후 사카의 위협적인 크로스가 나오게 되었다.
후술 하겠지만 아쉽게도 스켈리가 보여줄 수 있는 것은 여기까지였다. 왜 그랬는지는 다음 챕터에서 확인해 보자.
2. 롱볼
아스날이 시즌 내내 보였던 아쉬운 모습 중 하나였다. 저번 시즌보다 한 층 발전했지만 이번 경기에서는 선제골 제외하고 볼을 잡았을 때 다소 아쉬운 선택지를 가져가거나 세컨볼 경합에서 PSG에게 밀리는 양상을 보였다.
아스날의 선제골 장면을 보자. 마갈량이스가 압박을 받으면서 드리블을 하고 있었는데 그나마 수비와 떨어진 라이스를 발견하였다. 라이스가 볼을 상대 골문과 등을 지면서 공을 받게 되면 물론 시야가 제한된다. 실제로는 라이스가 공을 높이 띄워 멀리 걷어냈다. 하지만 이것이 라이스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었을까? 아스날의 오른쪽에 프리맨이 된 모스케라도 한 번은 바라봐 수적 우위를 이용할 수 있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 높은 공을 하베르츠가 발가락으로 공을 죽여놓아 아스날의 소유권을 유지하게 만들었고 왼쪽에서 공격전개를 이어나갔다.
하지만 여기서 공격전개의 퀄리티가 다소 아쉬웠지만 트로사르의 예측수비, 하베르츠의 끊임없는 침투로 인하여 운이 다소 있었지만 역압박에 대한 개념이 잘 잡혀있는 선수들 덕분에 완벽한 1vs1 찬스가 났고 득점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후방에서 볼을 돌렸을 때 섣불리 롱볼을 하고 세컨볼을 따내는 방법도 아쉬웠다. 롱볼을 하고 이후 전개가 되려면 전체적인 라인이 높아야 하고 세컨볼이 떨어지는 지역에서 최소한의 수적동률과 질적우위가 일어나야 한다. 하지만 아스날 선수들은 두 마리 토끼 다 놓쳐 대부분 PSG의 선수들에게 넘어가고 말았다.
이는 롱볼 시 백라인부터 너무 낮은 위치에 있었고 미들라인도 이에 맞춰 다소 낮은 위치에서 롱볼이 일어나게 된 것이 원인이었다. 백라인부터 낮은 위치에 있었기 때문에 라인 간격이 넓어지게 되었고, 낮은 위치에서부터 전진을 해야 하기 때문에 세컨볼 경합을 할 수 있는 위치적 우위를 점하지 못하게 된다.

마갈량이스가 롱볼을 처리한 상황, 흰색 선을 보자.

세컨볼이 떨어질 때 하키미가 스페어 맨이 되는 상황이다. 만약에 백라인부터 한 칸 높은 라인에서 전진하기 시작했다면 하키미도 편하게 공을 잡기보다 최소한 경합을 하여 체력 소모가 일어나지 않았을까 싶었다.
필자는 전술했듯이 볼 운반이나 전진패스의 퀄리티가 좋은 스켈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후방에서 볼을 잡았을 때 스켈리를 적극적으로 이용하지 않은 것은 다소 아쉬운 경기운영이라고 생각했다. 짧은 패스를 받고 전진을 할 수 있는 자원을 다소 낭비했기 때문이다. 물론 라인을 높였을 때 그에 따라 생긴 백라인 뒷공간을 그 어느 팀보다 잘 이용하는 팀이 PSG여서 아스날도 PSG의 장점을 최대한 저지하려는 노력이 보였다. 하지만 PSG가 라인을 올리고 압박을 하여 간격이 넓어졌을 때 그것을 역이용할 줄 아는 선수가 스켈리이기 때문에 공격 전개 시 스켈리를 더 적극적으로 이용했으면 어땠을까 싶었다.
3. 수많은 턴오버
그리고 상대 박스 근처로 공이 도달했으면 톱이 이걸 해결해 줘야 득점이 일어날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의 폭발력은 좋지 못했다. 우선 윙어들의 드리블 돌파 성공률은 교체선수 모두 포함하여 총 9회 중에서 0%... 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또한 2선 선수들이 3/4 이상의 위치에서 11회 소유권을 잃었고 하베르츠와 요케레스의 슈팅을 제외하면 사카의 유일한 슈팅도 수비에게 블록 당했다. 그만큼 상대가 내려앉았을 때 공간이 없거나 상대가 라인을 올려도 부족한 전방 숫자 때문에 아스날이 하베르츠의 득점을 제외하면 기회를 잡지 못하거나 위협적인 기회를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슈팅으로 이어지지 못하였다. 이 경기뿐만 아니라 이번시즌 아스날이 노잼축구라고 욕을 먹는 이유도 여기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에 다음 시즌 아스날에겐 드리블 돌파가 가능한 윙어, 수비 발을 피해 슈팅을 가져갈 수 있는 톱을 사는 것이 최우선 목표가 될 수 있다.
*과연 세간의 인식은 축구적으로 봤을 때 옳은 표현일까?
우선 세간의 인식으로는 요약하자면 아스날은 버스를 세우는 수비적인 축구를 하며 노잼축구를 하는 팀이기에 비호감 팀으로 자리 잡은 상황이다. 현실에서는 일단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는 선제골 이후 로우블록을 세운 빈도가 높은 것은 맞다. 하지만 PSG는 공간이 넓을 때 공격적으로 장점이 드러나기 때문에 이전에 라인을 높인 뮌헨, 인테르 전에서 다득점 승리를 거뒀다. 그래서 아스날은 선제골 이후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클리어링을 하고 공간을 주지 않기 위해 로우블록을 선택한 것이다. 하지만 선제골 이전에는 아스날은 라인을 올려 PSG의 백라인부터 압박을 하기 시작했고, 동점골 이후에는 라인을 올려 다시 압박 강도를 높였다.
또한 이번 시즌 아스날은 그 누구보다 라인을 올리는 편이고 압박 강도를 높인 팀이었다. understat 기준으로 아스날은 프리미어리그에서 두 번째로 낮은 PPDA(Pass Per Defensive Actions, 시퀀스 내 수비액션 당 허용한 패스 횟수)(9.58로 리그 2위 기록)를 기록했다. 그리고 ODC(골문과 20야드 이내 허용한 패스 횟수)는 142회 허용하여 리그 최소 수치를 기록했다. 그래서 라인을 내려 공간을 최대한 주지 않으려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아스날이 이런 경기 운영을 한 것은 PSG의 공격력을 의식했기 때문에 선제골 이후로 전략을 가져간 것은 맞지만 이것이 시즌 내내 이어졌던 것은 아니다. 오히려 공격수들이 마무리를 잘해주지 못해서 이런 이미지가 생기지 않았나 싶다. 득점, 실점, xG값만으로 그 팀의 스타일을 보기 힘들다. 아스날이 보여줬듯이 득점수, xG값이 높지 않더라도 다른 공격적인 지표가 높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펩의 맨시티, 클롭의 리버풀이 수준이 높은 축구를 구사한 것은 맞고 팬들도 그런 축구에 매료된 것은 맞지만 그것만이 수준 높은 축구는 아니기 때문에 아스날이 했던 방식을 비판할 수 있어도 폄하하면 안된다. 롱볼이나 낮은 압박라인 등 다른 방법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방법으로 축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승팀이 되기 위해선 공격과 수비, 전환, 세트피스 등 모든 국면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 가령 수비가 우승을 불러일으킨다는 말이 있지만 공격이 좋지 못하면 아무 쓸모가 없다. 물론 중요하게 생각하는 비중이 각 팀마다 다르겠지만 필자가 본 모든 우승팀들 중 대부분이 모든 상황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아스날은 조금 달랐다. 공격국면에서 기복이 있는 모습을 보였다. 상대가 내려앉았을 때 공간을 창출하는 부분이나 1대1로 강한 압박을 받았을 때 안전한 선택만 하거나 효과적으로 탈압박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한 우승컵에 목이 마른 상태에서 압도적인 실력을 보이지 못하니 로테이션을 돌릴 여유가 생기지도 못하여 부상이 잦아지는 상황도 발생하였다. 하지만 풀럼전을 기점으로 아스날이 공격적인 부분에서 개선된 모습이 보였고 우승까지 하였기에 다음 시즌이 기대되게 만들었다. 또한 우승이라는 혈이 뚫렸기 때문에 다음 시즌에는 톱 보강을 한다면 아르테타가 원하는 방식으로 축구를 할 여유가 생기지 않을까 싶다.
사진 및 출처
https://www.spotvnow.co.kr/player?type=vod&id=241884
참고문헌
WhoScored. (2026, May 30). Paris Saint-Germain 1-1 Arsenal: Match statistics. WhoScored. Retrieved June 4, 2026, from https://www.whoscored.com/matches/1979569/live/europe-champions-league-2025-2026-paris-saint-germain-arsenal
Understat. (n.d.). EPL 2025/2026: Team statistics. Understat. Retrieved June 4, 2026, from https://understat.com/league/EP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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