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 액션] 아 패스 똑바로 줘!
*서론
우리는 패스를 할 때 어떤 기준을 갖고 패스할까? 눈에 보이면 그냥 패스 찔러 넣는 게 끝일까? 예를 들어 공을 받는 선수는 제자리에서 발밑으로 공을 받고 싶은데 공을 주는 선수 입장에서는 뒷공간으로 뛰어야 공격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뒷공간으로 강하게 패스를 하여 패스 미스가 일어나는 경우가 게임 중에서 상당히 많다. 이게 소위 기본기 이슈라고 하면 다음에 패스 방향이나 세기를 조절하면 되지만 패스를 주고받는 선수의 의도 차이가 나게 되면 미스커뮤니케이션이 된다. 그렇게 되면 패스를 준 선수는 주변 동료나 감독에게 한 소리를 들을 수 있고 그 선수가 자존심이 강한 선수면 의견 충돌이 일어나 심하면 감정싸움까지 일어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을 방지하고자 아스날 vs 아스톤 빌라 경기를 보면서 패스에 대한 How에 대해 기준을 세우려고 한다.
*기준
우선 필자는 볼 받는 사람이 주인이라고 생각한다. 볼을 가진 선수는 동료나 상대의 위치는 물론 움직임의 방향이나 속도, 그리고 공의 속도나 회전, 패스 이후의 움직임 등 기술적 요인을 고려하여 패스를 줘야 한다.(전해용, 유영남, 윤영길. 2021) 하지만 이런 패스가 원활하게 이뤄지려면 공을 받는 선수가 중요하다. 패스를 할 때 공을 받는 선수가 기준이 되려면 공을 받는 선수의 움직임이나 방향이 중요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수비는 항상 공격을 견제하려고 하기 때문에 공격 상황에서 볼을 가지지 않을 때 이러한 요소가 필수이다. 그래서 패스를 할 때 공을 받을 선수는 패스가 나가기 전 예를 들어 발밑에! 아니면 공간에! 라고 외치거나 몸짓으로 패스의 방향이나 강도를 설정해줘야 한다.
그리고 공을 받을 선수의 현재 상태도 중요하다. 움직임의 유무나 수비의 압박 위치나 강도를 계속 스캔하며 위치적 우위를 확인해야 한다. 만약 좋은 공간이 났어도 그 선수가 내가 생각하기에 좋은 공간으로 움직임을 보이지 않거나 상대 수비가 가까이 붙어 있다면 완벽하게 볼을 받으려는 의사(예를 들어 고개를 돌리고 두 손 앞으로 쭉 뻗거나 달라고 외치는 것)를 표현하지 않는 이상 그 옵션은 과감하게 버릴 줄 알아야 한다. 물론 볼을 가진 선수가 좋은 옵션을 포착하여 움직이라고 하는 등의 의사표현으로 볼을 받는 선수의 위치를 조정할 수 있다. 그러나 특이한 상황을 제외하면 1순위는 공을 받는 선수의 액션이다.
1) 발 밑에 줘야 할 때
먼저 발 밑으로 정확하게 패스가 나갈 상황이다. 이런 패스는 발밑으로 강하고 정확하게 패스가 나가야 소유권을 이어갈 수 있다. 우선 2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볼 받을 선수의 앞에 상대 수비가 있지만 어느 정도 거리가 있는 상태이다. 상대 수비가 블록 수비를 할 때 공격수와 어느정도 거리가 있는 상태이다. 그러나 위험공간(뒷공간)을 막으려는 준비를 하고 있어 동료의 앞공간으로 패스를 주게 되면 수비의 공간 커버로 인하여 패스를 받지 못하거나 받아도 불필요한 경합을 할 수밖에 없게 된다. 이런 전진패스와 전진 퍼스트터치는 공격수에게 완충공간이 사라지기 때문이다.(Blank.D, 2014)

두 번째는 라인을 OUT시킬 수 있는 사이패스다. 수비의 점프 유무와는 상관없이 이 상황에선 선수와 선수 사이, 라인 뒤에 공격수가 위치해 있기 때문에 패스 방향이 상당히 중요하다. 더군다나 상대 수비가 블록을 세운 상태라면 패스가 약하게 흘러가면 수비가 중간에 사이드스텝으로 인터셉트를 할 수 있으니 패스 세기가 강하게 들어가야 한다. 그래야 상대 수비가 예측을 하고 반응을 해도 인터셉트를 하기 어렵고 우리 동료에게 정확하게 향할 수 있다.

인터셉트 후 트로사르가 Rest Offense(볼을 빼앗은 후 역습을 위한 좋은 패스 옵션)가 되어 수비멘디의 전진패스를 받아 빌라의 1차 압박라인 OUT

이후 extra touch로 인하여 자신에게 쏠리게 만든 후 로저스와 벨레가르드 등 뒤에 있는 외데고르에게 사이패스를 넣어 2차 압박라인이 OUT이 되어 외데고르에게 넓은 공간이 생겨 전진 템포를 올릴 수 있었던 상황이다.
만약에 안전한 패스를 줘야 할 때 약하게 주거나 공간으로 주면 어떻게 될까? 원래 발 밑이나 뒷공간으로 패스를 하여 공을 받은 사람이 여유공간을 가져야 하지만 등 뒤로 패스를 한다면 그를 마크하던 수비는 압박트리거를 당겨 스프린트 하여 최소한 경합을 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소유권을 편하게 가져갈 수 있는 아무것도 아닌 상황이 잘못된 패스 하나 때문에 위험 상황으로 변하게 될 수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0u1mk8v_MbM&list=LL&index=2


2) 공간에 줘야 할 때
반대로 공간에 줘야 할 때는 언제인가? 우리 동료가 공간을 향해 움직이고 있을 때이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차는 순간 동료에게 정직하게 주려고 하면 볼은 우리 동료의 등 뒤로 흐를 것이다. 그래서 공간에 주려고 한다면 움직이는 동료의 이동 방향으로 패스를 주는 것이 베스트다. 동료가 패스를 발밑으로 달라고 주문해도 공간으로 줘야 할 상황이 분명히 생긴다. 첫 번째는 수비가 동료에게 가까이 붙어서 마크하고 있을 때이다. 이 상황에선 볼을 받을 동료는 퍼스트 터치 이전에 수비와 충분한 거리를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동료의 내려오는 움직임도 중요하다. 그리고 공을 가진 선수의 패스 방향도 중요하다. 그래서 공을 가진 선수는 "나와!"라고 외치면서 동료의 움직임을 조정해야 한다. 그리고 압박을 받고 있을 때 수비가 없는 공간으로 약하게 패스를 하거나


반대 전환을 하고 싶을 때 동료가 움직이는 공간을 향해 살짝 약하게 패스를 해야 어느 정도 여유 공간이 생겨 다음 옵션을 찾을 수 있다.

그리고 백라인 뒷공간이 열렸을 때 "침투!" "출발!" "움직여!" 등 우리 동료가 움직이게 만들고 수비 뒷공간으로 패스를 강하게 줘야 한다.

외데고르의 인터셉트 후 수비멘디는 방향을 바꿔 전방으로 스프린트를 가져가

넓은 채널을 발견하여 백라인 뒷공간 침투를 가져갔다. 이를 본 외데고르는 침투하는 수비멘디의 앞공간으로 속도를 살려 패스를 하여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1]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 밑으로 줘야 할 때?
응용하여 공을 받을 동료는 경기 후반 쉴새없이 스프린트(HSR)를 하여 체력이 많이 소진된 상태라면 앞에 공간이 있어도 그 선수는 움직이려는 모습이 보이지 않았기에 공간에다 주면 상대 수비의 공간 커버에 막힐 수 있다. 그래서 이렇게 체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고 더군다나 경기 내외적으로 유리한 상황이면 발밑에다 패스를 주는 것이 팀에게 유리할 수 있다.(토탈풋볼, 2025) 6:06초부터 확인해보자.
3) 주면 안되는 시점
공을 갖고 있는 선수는 패스를 주고 싶지만 어쩔 수 없이 패스를 주면 안 되는 상황이 존재한다. 만약 지공 상황에서 수비가 전방에 있는 동료에게 바짝 붙어있을 때 패스가 들어가면 수비는 신체접촉을 하며 몸싸움으로 밀어내려고 하거나 패스가 약하면 점프하여 인터셉트를 할 수 있다. 왜냐하면 공격수는 패스 미스를 예상하기보다 패스가 가만히 있는 자신에게 정확하게 올 것을 예상하지만 수비는 어떻게든 공을 뺏을 마인드로 수비한다. 그래서 움직임 타이밍이 수비가 더 빠르고 가속이 붙어있는 상태라 공격수가 버텨내기 어렵다. 이 상황이 발생하면 우리 백라인들은 또 수비를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그 윗선 선수들은 백코스를 해야 해서 쓸데없는 체력 낭비가 일어날 수 있다.

로저스에게 패스가 나가기 전부터 수비멘디가 로저스와 가까운 거리에서 마크를 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로저스가 공을 받으러 내려올 때부터 거리를 좁힐 수 있었고 패스가 나갈 때 압박트리거를 발동시킬 수 있었다. 그리고 로저스는 공을 받을 때 스프린트를 하기 어려운 반면 수비멘디는 스프린트를 하면서 수비를 할 수 있으니 스피드가 붙은 상태에서 인터셉트가 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수비가 동료에게 가까이 붙은 상태에서 패스를 연결하면 이렇게 인터셉트를 당할 수 있다. 물론 수비를 끌어들이기 위해 이런 전진 패스를 할 순 있다. 하지만 공을 받을 동료가 원터치로 리턴을 내주거나 Lay-off를 하기 위해 패스를 달라는 의사표현을 확실하게 했다면 그 선수에게 패스를 연결해도 괜찮다.
또한 패스길을 차단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상대팀이 높은 레벨일 때 수비수들은 블록을 세울 때 패스길을 예측하여 사이드스텝으로 패스를 인터셉트를 하려고 한다. 특히 수비가 공을 받을 동료와 가까운 위치에서 좁은 간격을 유지하면서 패스길을 차단하려는 모션이 보일 때 함부로 사이로 연결하려고 하면 인터셉트당할 위험이 크다. 이럴 때 무리한 전진패스보다 횡패스와 월패스로 상대를 끌어당기고 좌우로 움직이게끔 만들어 균열을 내려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하지만 빌라는 후반기 득실차 및 분위기 쇄신을 위해 득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적극적인 공격이 필요했고 더욱 모험적인 패스가 필요했다. 하지만 아스날은 이러한 빌라의 상황을 완벽하게 대응하는 모습이다.

결국 린델로프의 무리한 사이패스를 인터셉트에 성공하여 역습으로 넓은 공간을 활용하는 아스날
*결론
필자는 엘리트 축구를 직접적으로 경험해보지 않았지만 여러 선출들과 공도 차보고 아마추어 리그 시즌 준비도 해본 입장이다. 여기서 가장 많이 겪었던 부분이 패스 방향에 대한 문제였다. 축구 특성상 시퀀스 내 긴 호흡을 따라가지 못해서, 발밑으로 줘야 할 때 다른 방향으로 패스를 줘서 많이 난처했던 경험도 있었고 반대의 입장이 된 경험도 있었다. 여기서 이런 기준을 잡지 않으면 주먹구구식 축구를 할 게 뻔해서 이렇게 글을 써서 기준을 잡아가는 것이다. 여담이지만 올해 5월에 상경중학교에서 엘리트는 아니지만 대회 준비를 위해 코치로 잠깐 일했던 적이 있었다. 그곳에서 가장 강조했던 것 중 하나가 볼 받는 사람 기준으로 패스를 하라는 것이다. 준비하는 기간이 짧았던지라 경기에서 이와 관련된 상황이 발생되었지만 선수들에게 볼을 받는 움직임이나 위치에 대해 알려주고 패스 옵션 찾는 걸 위주로 패스게임을 하면서 대회를 준비했었다. 그래서 2승 1패로 골득실에 밀려 조 3위로 예선에 탈락했지만 패스 잘 돌린다는 평가를 받았었다.


앞으로 분석관을 할 예정이고 팀 코치로도 일할 생각이다. 여기서 다른 부차적인 부분도 다룰 예정이지만 가장 기본적인 기준이 갖춰져야 분석이나 피드백을 할 때 명확하고 간결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는 축구장에서 자주 일어나는 상황이므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정리를 하게 된다면 알맞게 적용을 할 수 있을 것이다. 2025년 마지막 글이 될 줄 알았지만 2026년 첫 게시물이 되었다. 앞으로 이런 기준점을 가지고 코칭에 들어서야겠다.
사진 및 출처
쿠팡플레이, 프리미어리그 아스날 vs 아스톤 빌라 풀영상, https://www.coupangplay.com/play/39acc2fb-8825-4dbb-b0bf-88f0600f4eb5/highlight?
참고문헌
전해용, 유영남, 유영남, 윤영길. (2021). 축구경기에서 선수의 패스대상 유형과 우선 순위. 스포츠사이언스, 39(1), 41-48. 10.46394/ISS.39.1.4
댄 블랭크(Dan Blank), 『축구지능: 축구 경기를 전략적으로 지배하는 능력』, 김용진·이용수 옮김, 푸른솔, 2014.
유튜브 Shorts, TOTAL FOOTBALL - "왜 안 뛰어!!" 패스는 당신의 선택입니다, 2025.06.18, https://www.youtube.com/watch?v=0u1mk8v_MbM&list=LL&index=3
유튜브, TOTAL FOOTBALL - 아마추어들이 가장 많이 싸우는 장면, 여러분의 선택은??, 2025.12.26, https://www.youtube.com/watch?v=-vNmGXJhjbM&list=LL&index=9&t=417s